4월30일 비가 엄청시리 내리던 토요일 해봉과 함께 보러 간 뮤지컬 빨래.
예전부터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었던 뮤지컬이라 보러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아 방실 방실.
날씨가 안 좋았음에도 공연장은 꽉 찼다.
주인공인 나영과 솔롱고를 중심으로 극은 전개가 된다.
나영이 세들어 사는 주인할매와 나영의 옆집에 사는 희정엄마 등등..
우리네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잘 담았다. (잘 풀어냈다.)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뮤지컬도 많지만 빨래는 보는 내내 옆집 얘기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 삶과의 밀도가 높았다.뭔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사는 얘기를 한참 늘어놓고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었달까...
웃겼다, 울렸다.
개었다, 흐렸다.
좋은 날도 있으면 안 좋은 날도 있고, 안 좋다고 해서 멈출 수 없는 그래도 살아야 하고 힘을 내야만 하는 우리에게 빨래는 응원가 같았다. '괜찮아, 빨래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바람에 몸을 맡겨봐.'라고 마음을 다독여줬다.
많이 흔들리면 어떠랴.
그것도 인생이 아니던가.
갈 곳을 잃지만 않는다면 함께 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조금 휘청여도 괜찮다고- 나쁘지 않다고.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주위를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날 나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 걸리지 말고 힘들어서 주저 앉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만히 손내밀 수 있는 여유가 내게도 생겼으면 좋겠다. 그게 주인할매처럼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 하다 할지라도-
너무 이쁜 넘버들이 많았는데 씨디를 못 사서 아쉽다. ㅠㅠ
씨디 나오면 꼬옥, 사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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