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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05/02 뮤지컬 - 빨래
  2. 2010/10/18 뮤지컬 mama don't cry
  3. 2009/08/19 갈매기
  4. 2009/07/01 다락방
  5. 2009/07/01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6. 2009/06/12 고곤의 선물
  7. 2009/06/07 마라,사드
길 위에 서다2011/05/02 21:57




4월30일 비가 엄청시리 내리던 토요일 해봉과 함께 보러 간 뮤지컬 빨래.
예전부터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었던 뮤지컬이라 보러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아 방실 방실.
날씨가 안 좋았음에도 공연장은 꽉 찼다.


주인공인 나영과 솔롱고를 중심으로 극은 전개가 된다. 
나영이 세들어 사는 주인할매와 나영의 옆집에 사는 희정엄마 등등.. 
우리네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잘 담았다. (잘 풀어냈다.)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뮤지컬도 많지만 빨래는 보는 내내 옆집 얘기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 삶과의 밀도가 높았다.뭔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사는 얘기를 한참 늘어놓고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었달까...
웃겼다, 울렸다. 
개었다, 흐렸다. 
좋은 날도 있으면 안 좋은 날도 있고, 안 좋다고 해서 멈출 수 없는 그래도 살아야 하고 힘을 내야만 하는 우리에게 빨래는 응원가 같았다. '괜찮아, 빨래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바람에 몸을 맡겨봐.'라고 마음을 다독여줬다.


많이 흔들리면 어떠랴.
그것도 인생이 아니던가.
갈 곳을 잃지만 않는다면 함께 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조금 휘청여도 괜찮다고- 나쁘지 않다고.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주위를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날 나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 걸리지 말고 힘들어서 주저 앉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만히 손내밀 수 있는 여유가 내게도 생겼으면 좋겠다. 그게 주인할매처럼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 하다 할지라도-

 



너무 이쁜 넘버들이 많았는데 씨디를 못 사서 아쉽다. ㅠㅠ
씨디 나오면 꼬옥, 사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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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록지붕앤
길 위에 서다2010/10/18 01:26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
하뜨! 이게 정말 얼마만의 뮤지컬이온지...
거기다 자리도 5열 10번으로 대 만족♡


무대가 너무 예뻐서 마음에 쏙 들었다.
콘서트형 뮤지컬이라 그런지 노래 넘버도 많고- (무려 22곡+_+)
확실히 대사보다 노래가 더 많은 것 같다.


프로페서V(허규)와 멀티맨(유성재) 역할을 하는 가수, 단 두명의 배우가 뮤지컬을 이끌어 간다.
내가 가장 좋았던 넘버는 가수가 뱀파이어로 분해 부르는 "이렇게 아름다운 달링" 이 제일 좋았다. 
(전반적으로 뱀파이어와 프로페서V가 함께 부르는 넘버들이 좋았다.)
뮤지컬에서 여자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신선하고 좋았다.
여타 뮤지컬처럼 여자 주인공이 등장했더라면 뻔한 뮤지컬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보이지 않는 그녀, 메탈로 남겨놓은 점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좋았다.
다만,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처럼 관객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좀 부담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연기력을 요하기 때문에- 
워낙 작은 소극장이라 드럼 소리가 너무 커서 몇 곡은 가사 전달이 원활하지 못 했다는 점만 뺀다면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근데 왜 뮤지컬 제목이 마마 돈 크라이 일까?
별로 와닿지 않는데-
나는 제목때문에 극 초반에 혹시 프로페서V가 뱀파이어의 저주로 엄마를 죽이게 되나..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보름달이 뜰 때 죽는다고 해서리-
무튼 제목을 다른 것으로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예를 들자면 '달의 사생아' 같은..


아, 공연을 보면서 생뚱맞지만 지킬 앤 하이드가 생각났다.
정말 생뚱맞음. ㅋㅋ


올 겨울 고독한 뱀파이어를 만나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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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록지붕앤
길 위에 서다2009/08/19 00:07


원작:안톤 체홉
연출:박근형


 하도 난해하다는 평이 많아서였을까?(어렵다는) 조금은 겁을 먹고 본 갈매기였다. 보면서 혹시라도 이해를 못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았다. 음, 물론 이해 된 부분들에 대해서 세밀하게 이야기 해보라고 한다면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극의 초반 마샤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메드베젠꼬가 왜 맨날 검은 옷만 입고 다니냐는 질문에 "이건 죽은 제 인생에 대한 상복이예요."라고, 말하는 마샤. 갈매기에는 여러가지 사랑의 형태가 나오지만, 그 사랑이 모두 한결같이 고집스럽고 다분히 자기중심적이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바다를 떠날 수 없는 갈매기. 자신을 갈매기라 말하는 니나. 그런 니나를 사랑하는 꼬스차. 
 나는 극을 보면서 아멜리 노통의 사랑의 파괴가 떠올랐다. 니나에게 버림받은 꼬스차는 시련의 아픔을 소설로 극복해 보려고 하지만,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니나가 떠나버린 후, 글을 쓰고 유명한 작가가 되었음에도 행복함과 만족감을 느끼지 못 한다. 
극은 결국 꼬스차의 자살로 비극으로 끝이 나고 만다. 
 상실감, 니나가 뜨레고린에게 버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뜨레고린을 사랑한다는 고백에서 꼬스차는 깊은 상실감을 느꼈을것이다. 혹시나 했던 기대마저도 완벽히 무너졌기 때문에- 자신이 니나를 사랑하듯이 니나 역시 뜨레고린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이상 살고 싶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꼬스차를 보면서 불쌍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이 불러온 불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스차가 자기 자신, 자신의 삶을 더 사랑했더라면 아마도 그런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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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2009/07/01 22:49


 히키코모리 - 은둔형 외톨이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 혼자 있기 원하는 사람들, 혼자이기를 바라면서도 누군가 알아주거나 옆에 있었으면 바라는 사람들.   
 확실히 살기는 좋아졌다. 편리해 졌고, 빨라졌으니까. 하지만 그게 과연 축복일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만 고독감은 더 깊어졌고, 우리는 너무 외롭다. 연극을 웃으면서 재밌게 봤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다락방 헌터가 그 증거이다. 모두들 너무 외롭고, 비틀거리고, 흔들리고 있지만 그리고 있지 않은가! 다락방 헌터를 누군가 죽어가는 자신에게 구원이 되어주기를- 너무도 간절히 원하고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내가 되고, 당신이 된다면 세상은 충분히 살만해지고 따뜻해 질 거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물론 근본적 구원, 우리 삶을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우리가 그 분의 사랑을 알아서 영혼을 바라본다면 지옥 같은 이곳도 천국이 될 텐데-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모두가 다 외롭구나. (나도 그렇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왠지 울컥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하늘을 바라봤다. 요즘 하늘은 할 말이 참 많은데 억지로 참고 있는 모습 같다. 갑자기 후두둑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 누군가 오늘도 울고 있겠지. 주님도 울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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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2009/07/01 22:21


 "헌책방에 있는 책들은 다 헌책일까?"

 사실 운동권 시대에 살지 않아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오늘의 책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무대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으니까.
 지났다고 해서(한물갔다고 해서) 쓸모없고 필요 없는 건 아닌데 말이야. 책을 외면하는 건 우리가 책처럼 살 자신이 없어서라는, 현식의 대사처럼- 피하고 외면하는 게 그 당시에는 최선이고 최고의 방법일지 모르지만, 결국 어느 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옛 책장을 넘기듯 지난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아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는 거야. 그러니까 비겁자가 되어서는 안 돼.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브레히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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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ft of gorgon

고곤의 선물

원작:피터 셰퍼

연출:구태환



비극은 어디로부터 시작되며, 누구로부터 오는가?
그 비극의 시작과 끝을 우리가 알 수 있을까? 과연 우리가.



느끼고 생각한 것은 많지만, 간단하게 말한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제일 잔인한 복수는 피의 복수가 아니라, 용서이고, 마음의 피흘림이라는 것.
그렇다면 '용서'라는 이름으로 이제 그만 그도 당신도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 아닐까. 지난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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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몽상가, 혁명가 마라.

냉소적 개인주의자 사드.



 나는 어느 쪽일까? 아니, 어느 편에 설 것인가?

 결국 의사가 없고, 생각이 없는 인간들은 어느 쪽에 편승되어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그러니 어떤 소리든 우리는 각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그 소리를 내어야만 한다고.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우리를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가? 마음 안에 꿈과 열정이 있지만, 왜 그것은 너무도 쉽게 현실이란 벽 앞에 무너지며 오늘이라는 이름하에 찢겨져만 가는가?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 너와 나, 당신 그리고 우리의 마음 안에.

 사드는 마라에게 말했다. 내면이 변하지 못한다면, 내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면 그 어떤 혁명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내면의 변화, 내면, 변화. 마라가 아무리 그럴듯한 연설을 하고 사람들을 선동한다 할지라도 그들 각 개인이 결정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사실상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며 세상은 여전히 똑같을 거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사상이며 이념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여기야말로 철장 없는 감옥이며, 지옥이다. 차가운 바닥보다 현실적이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따윈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잔인한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점철된 지난날이, 수없이 죽어나간 이름들이, 그 죽음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우리가 나는 무섭다. 누군가에게 짐을 지우고 그 짐을 지고 갈 것을 아무렇지 않게 강요하면서 나 자신은 그러한 짐조차 지기 싫어하는 이기의 집단. 방관과 무관심 혹은 아무런 사고 없는 맹목적 믿음, 그 안에 일어나는 극단주의. 비평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비난과 비아냥거림.

 우리에게 필요한 것, 진정 모두가 원하는 것, 그것은 ‘사랑과 포용’이다. 우리가 육체의 노예가 되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려면 우리는 의지적으로라도 우리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며, 그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참을 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내적 변화는 시작되며 나 자신이 변하는 그 시점부터 우리는 타인을 향할 수 있다고, 나는 연극을 보면서 생각했다.

 밖으로 나와 하늘을 봤다. 달이 참으로 요상스러웠다. 하늘을 보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그냥, 왠지 모를 서글픔. 연극은 끝났고, 막은 내려졌는데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다. 전병욱 목사님 말씀이 떠오른다. 사단이 오늘날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자기 문제에 빠져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못 하게 하는데 있다고. 정말, 깨어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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